[현장 리포트] 송진우가 남긴 두가지 충고

  • 입력 2009년 8월 19일 07시 54분


1. 몸사리지 말고…2. 지더라도 온힘을…

무려 21년간 한화 마운드를 지켜온 ‘불사조’ 송진우(43). 비록 올 시즌 은퇴를 선언했지만 불혹이 넘는 나이까지 볼을 던져온 그의 삶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18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송진우는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충고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요즘 투수들은 몸을 너무 사리는 경향 있어

송진우는 자신이 세운 수많은 기록 중 ‘3000이닝’에 가장 큰 의미를 뒀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졌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토록 롱런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 송진우는 “정해진 훈련을 형식적으로 소화하기보다는 그날 몸 컨디션에 따라 운동량을 조절하는 맞춤훈련을 했다”며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온 것도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밝혔다. 무엇보다 어느 타자를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그렇다보니 대선배로서 요즘 후배 투수들의 모습이 마뜩치 않다.

송진우는 “투수가 여러 시즌에 걸쳐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오래 야구를 해왔던 선수들이 보기에는 요즘 후배들이 몸을 사리는 것 같아 아쉽다”며 “혹사를 하라는 게 아니라 몸이 안 좋을 때도 던지면서 좀 더 강인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화는 지는 걸 당연히 생각하지 말아야

송진우는 오랜 ‘한화맨’으로서 저조한 팀 성적에 대해서도 아쉬운 듯 한마디 덧붙였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송진우는 “초반 의욕적으로 싸우다가 계속 지다보니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됐고 이겨야한다는 의지도 없어진 것 같다”며 “지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프로야구선수라면 야구장을 찾아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도 훈련에 열심히 임하고 파이팅 해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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