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한여름밤 ‘연아의 환희’ “다음에 ‘007 본드걸’로 만나요”

  • 입력 2009년 8월 17일 08시 47분


막내린 한여름밤 ‘연아의 환희’ “다음에 ‘007 본드걸’로 만나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한국에서의 짧은 축제를 마치고 17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간다. 2010밴쿠버올림픽 준비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김연아는 14-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2009’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4개월 만에 한국 팬들 앞에 선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우상이었던 미셸 콴(29·미국)과의 기념비적인 합동 공연을 비롯해 지난 시즌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섹시한 갈라 프로그램 ‘돈 스톱 더 뮤직’을 선보이며 변함없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쇼 역시 여느 때처럼 열기가 뜨거웠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는 콴이 “듣던 대로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가 대단했다. 정말 뜻 깊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다.

하지만 아이스쇼의 환희도 잠시. 김연아는 두 달 남짓 남은 새 시즌을 앞두고 다시 맹훈련을 시작한다. 새 배경음악은 영화 ‘제임스 본드 007’ 주제곡(쇼트프로그램)과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프리스케이팅). 이미 여자 싱글의 역사를 새로 썼던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고심해 고른 카드다.

그 사이 라이벌 아사다 마오(19·일본)는 김연아 견제에 여념이 없다. 트리플 악셀에 트리플 토루프를 연결하는 고난이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10월3일 열리는 재팬 오픈 출전 후 심판들의 의견을 프로그램에 반영하겠다는 전략까지 세웠다. 하지만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과 관계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다. 김연아의 시즌 첫 대회는 10월 15-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1차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 아사다도 출전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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