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그바 2골 폭발’ 첼시, EPL 개막전 극적인 역전승

  • 입력 2009년 8월 15일 23시 17분


‘검은 폭격기’ 디디에 드로그바(30)가 2009년-2010년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새 지휘봉을 잡게 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리그 첫 승을 선사했다.

첼시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리그 홈 개막전에서 전반 28분 스티브 헌터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7분과 추가시간에 터진 드로그바의 동점골과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리그 개막전 연승 행진 기록을 8시즌으로 늘렸다. 지난 시즌에는 포츠머스를 4-0으로 꺾은 바 있다.

드로그바의 해결사 능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첼시는 경기초반 드로그바와 지난 시즌 득점왕 니콜라스 아넬카의 투톱을 앞세워 헐 시티의 골문을 쉴새없이 두드렸다.

반면 선수비 후역습 작전을 편 헐 시티는 압박수비를 펼치며 전력의 열세를 극복해 나갔다.

치열한 공방을 펼치던 전반 28분 선취골은 헐 시티의 몫이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뒤로 흘러나온 공을 잡은 보아텡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것을 문전 앞에 있던 스티븐 헌터가 가볍게 밀어 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헌터는 이 골로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기록한 선수로 기록됐다.

반격에 나선 첼시는 무섭게 헐시티를 몰아 부친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전반 37분 아크 서클 정면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드로그바의 프리킥이 오른쪽 골포스트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1-1로 마친 첼시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미켈 대신 미하엘 발락을 교체 투입시켜 미드필드를 강화시켰다.

첼시는 이후 스페인 특급 미드필더 데쿠까지 투입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지만, 헐 시티 수비진의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마이힐 골키퍼의 잇단 선방에 막혀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리는 법. 계속해서 파상공세를 펼치던 첼시는 전광판 시계가 멈춘 추가시간 역전골을 터뜨렸다. 데쿠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드로그바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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