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김성근 “김인식 떡이 더 커보이지만…”

  • 입력 2009년 8월 15일 08시 13분


“화가 나는구먼!”

한화 김인식 감독은 14일 대전구장 덕아웃에 앉아있다가 SK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면서 “쟤들은 왜 저리 잘 쳐? 보니까 화가 나네”라며 웃었다. 정근우 이호준 김재현 등 SK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펑펑 홈런타구를 날렸기 때문이다.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대전고에서 일부타자들의 특타훈련을 지켜본 뒤 경기 시작 1시간 전쯤에야 덕아웃에 도착했다. 기자들이 “8위팀하고 붙는데 무슨 훈련을 그리 열심히 하느냐”고 묻자 “7위팀에도 쩔쩔매다 왔잖아”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전광판 선발 라인업을 보더니 “한화는 왜 오늘 베스트 멤버냐”고 앓는 소리를 했다.

“김인식 감독이 SK 타자들 타격훈련을 보니 화가 난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전하자 김성근 감독은 “그럼 바꾸자고 전해줘”라며 웃었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두 노장의 말을 듣다보니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이 떠오를 수밖에.

그러자 “선수들을 다 바꾸는 건 복잡하니까 감독끼리만 바꾸면 간단하지 않느냐”는 짓궂은 질문이 날아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그제야 “그건 내가 손해지. 난 3등인데”라며 손사래를 쳤다. 주위에서 폭소가 터졌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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