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선동열 “아직 강남은 비 내리던데…”

  • 입력 2009년 8월 13일 08시 16분


12일 목동. 하염없이 내리던 굵은 빗방울은 오후 4시 30분이 지나면서 거짓말처럼 뚝 그쳤다. 그러나 원정팀 삼성은 오후 5시가 가까울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같은 시간 삼성 선수단 버스는 서울 강남 경기고등학교에서 급히 목동으로 이동 중이었다. 오후 2시까지 많은 비가 내리자 삼성은 우천취소를 확신했다. 그리고 경기고에서 간단한 실내연습을 한 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다. 목동에 예약해놓은 선수단 저녁 케이터링도 발 빠르게 취소했다. 그러나 비가 그치면서 부랴부랴 짐을 챙겨야했다.

그리고 오후 5시가 돼서야 가까스로 선수단 버스가 목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둘러 덕아웃에 들어선 선동열 감독은 “아직 강남 쪽은 비가 내리던데…”라며 숨을 돌렸다.

허둥지둥 가까스로 훈련을 마친 삼성 선수들에게는 또 한번 당황과 아쉬운 눈빛이 교차했다. 저녁 케이터링을 취소해 햄버거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상황. 용병 나이트는 오히려 잘됐다는 표정으로 입맛을 다셨지만 채태인과 신명철에게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오후 늦게까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만 철썩 같이 믿은 덕분에 허둥지둥, 배고프게 보낸 오후였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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