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라 불리며 해태 타선을 진두지휘했던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든든한 베테랑 역할을 하고 있다.
KIA가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5일 잠실구장. 훈련을 마치고 지나치던 이종범에게 감회를 물었다.
이종범은 “아직은 1위가 확정된 게 아니지만, 만약 정규시즌을 1위로 끝낸다면 우리에게는 12년 만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더니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 순간 정말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당연히 현재의 성적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는 게 이종범의 간절한 바람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이종범은 ‘부상 방지’라고 했다. “나도 후반기에 들어서니 컨디션이 안 좋고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이렇게 더울 때 몸 관리를 잘해서 절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최근과 같은 혼전 상황에서라면 전력 누수가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
하지만 이종범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한층 탄탄해진 후배들의 정신력이다. 그는 “2위나 3위 팀과 순위 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섣불리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도 “후배들이 무척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해이해지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화보]‘바람의 아들’ 이종범 영욕의 야구인생
[화보]두산, 롯데에 승리… 롯데 마산 9연패 늪
[화보]SK, 히어로즈 와 연장 접전끝 승리
[관련기사]최희섭 연이틀 쾅! KIA 6년만의 6연승… LG 6연패 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