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폼 바꾼 장원삼 ‘에이스 본색’

  • 입력 2009년 6월 26일 08시 10분


김태균, 이종욱, 박경완까지, WBC 준우승을 일궈낸 멤버들이 줄줄이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히어로즈 장원삼(26·사진)의 속도 타들어갔다. 함께 땀 흘렸던 동료들의 부상은 물론, 개막 후 들쭉날쭉한 피칭을 계속하며 25일 전까지 단 3승에 그친 자신의 성적도 마음 아팠다. 그러나 시즌 중 투구 폼 교체라는 모든 것을 건 승부 끝에 살얼음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계속되는 부진, 밝은 성격의 장원삼은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론 고민이 컸다. 결국 정민태 코치와 상의 후에 볼끝을 살리기 위해 투구 폼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투구 시 내딛는 오른 발의 위치를 좀 더 바깥쪽으로 넓혔고, 덕분에 직구 볼 끝이 살아나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도 더해졌다. 볼을 던지는 팔의 각도가 옆으로 처지면서 제구력이 흔들리는 점도 바로잡기 위해 정민태 코치는 불펜 마운드 바로 앞에 앉아 머리위로 공을 던지게 하는 훈련도 반복시켰다. 살아난 볼끝과 함께 자신감이 더해지며 장원삼은 최근 5경기에서 4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25일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잠실 LG전. 장원삼은 경기 직전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자신감 있게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6.1이닝 동안 5안타 4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최고 143km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에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10개의 아웃카운트를 뜬공으로 처리하는 게임운용이 특히 돋보였다.

장원삼은 “오늘 초반에 공이 가운데로 몰렸는데 위기를 잘 넘겼다. 브룸바가 홈런을 쳐줘서 2점을 꼭 지키기 위해 꾸역꾸역 막았다. 지난겨울 동안 개인훈련 부족으로 고생이 많았다. 4,5월 훈련을 열심히 했고 등판할 때도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며 “기술적으로 와인드업 자세를 간결하게 나가는 게 서서히 내 폼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앞으로 좋은 투구 할 것 같다. 올해 꼭 4강에 올라 포스트 시즌에 선발로 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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