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굿바이 코트~”

  • 입력 2009년 6월 25일 08시 48분


무릎부상 끝내 은퇴…美로 코치연수

현주엽(34·LG·사진)이 닉네임 ‘한국판 찰스 바클리’처럼 무관의 제왕으로 코트를 떠나게 됐다.

LG는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던 현주엽이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팀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을 예정인 그는 25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현주엽이 LG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정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주엽은 2008-2009 시즌을 치르며 강을준 감독과의 불화설에 휩싸였고, 시즌 종료 직후 무릎 수술을 받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또한 LG가 2009-2010 시즌을 준비하면서 현주엽이 없다는 가정 하에 선수 구성을 하면서 그의 거취가 불투명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LG가 국내 선수를 많이 보유해 현주엽은 은근히 은퇴 압박을 받았다.

LG 김성기 사무국장은 “수술을 받아 12월에나 코트 복귀가 가능한 현주엽을 무작정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감독과의 불화가 은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팀에서는 2009-2010시즌을 쉬고 2010-2011시즌에 마지막 도전을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현주엽이 심사숙고 끝에 은퇴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코칭스태프가 시즌 준비 단계부터 훈련이 가능한 선수로 팀을 꾸리겠다는 방침을 세워 12월 복귀가 가능한 현주엽은 부상에서 회복해도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이러한 주변 환경도 현주엽의 빠른 은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는 국내선수 보유 한도인 13명 보다 2명 많은 15명을 보유, 최근 트레이드 등을 통해 선수 정리 작업을 벌여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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