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필드 골프 부상부위 달라”

  • 입력 2009년 6월 23일 02시 58분


스크린 골프는 허리… 필드는 어깨 손목 통증 많아

스크린골프를 즐길 때는 특히 허리를 조심해야 한다.

서울 강남의 자생한방병원이 골프를 할 줄 아는 내원환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스크린골프 후 느끼는 통증을 조사해보니 허리 통증(71%)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다음이 어깨(9%) 목(7%) 손목(5%) 통증이었지만 허리 통증에 비하면 미미한 정도였다. 스크린골프와 달리 필드에 나간 뒤에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어깨(34%) 손목(16%) 무릎(7%) 팔꿈치(6%) 순이었다. 대부분 관절 통증이었다.

김철수 자생한방병원 골프척추관절클리닉 원장은 “스크린골프를 할 때는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경기에 나서 짧은 시간 안에 큰 스윙을 반복하기 일쑤”라며 “그러다 보면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필드에서는 각 홀을 걷다 보면 허리 근육이 자연스럽게 풀어져 그런 걱정은 없다. 그 대신 뒤땅을 치기 쉽고, 지나치게 긴장해 근육과 관절에 과다한 힘이 실리게 돼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필드에 나갈 때와 스크린에서 골프를 할 때의 준비운동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필드에서는 84%의 골퍼가 스트레칭을 한다고 답한 반면 스크린골프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골퍼는 41%에 불과했다.

김 원장의 진단은 간단하다. 스크린골프를 할 때는 무리하게 거리를 내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욕심을 내다보면 허리에 힘을 주기 마련이다. 반대로 필드에서는 어깨나 무릎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므로 가급적 카트를 타지 않고 걸으면서 어깨를 크게 돌리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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