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감독이 산으로 간 까닭은?

  • 입력 2009년 6월 19일 08시 55분


“세번째 정상이 가장 어렵다” V3 도전 심경 등산에 빗대

“세 번째 정상에 오르려니 꾀를 부리게 돼 더 어려운 것 같다.”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3연패를 함께 노리고 있는 SK 김성근 감독(사진)이 “최근 산 속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며 초연하게 우승 도전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16-18일 히어로즈와 목동 3연전 동안 매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한 호텔 뒷산에 올랐다. 18일 세 번째 산행을 마친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첫 날은 길을 몰라 힘들었다. 두 번째는 요령이 생겨 훨씬 쉽게 올랐다. 그런데 세 번째는 오를수록 꾀가 생겨 더 어려웠다”고 3번째 우승 도전 심경을 등산에 빗대 말했다.

김 감독은 “산은 높아도 얕아도 깔보면 당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오르면 오를수록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며 최근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1위를 두산에 내준 아픔도 에둘러 전했다.

특히 “산 정상에 올라 바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데, 시커멓고 커다란 개미 두 마리가 다리를 타고 올라오더라. 꼭 몸에 기어오르는 개미가 두산과 KIA처럼 느껴지더라니까”라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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