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철인들 “결승테이프는 내가 먼저”

  • 입력 2009년 6월 11일 02시 55분


하이원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 D-3

강원도의 바다와 산을 뜨겁게 달굴 철인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14일 강원 삼척시,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 일대에서 열리는 2009 하이원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엘리트 선수들은 늦어도 11일까지는 입국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선수 20여 명을 포함해 70여 명의 국내외 엘리트 선수가 실력을 겨룬다. 동호인은 500명이 참가한다. 대회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느냐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A급 대회로 불릴 만하다.

○ 욘센-도-후에르타 초대 챔프 노려

철인코스 아시아 최고 기록 보유자 박병훈(38·K-SWISS), 얀 르제훌라 한국대표팀 코치(36·체코)와 우승을 다툴 선수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남자부 지미 욘센(31·덴마크), 키런 도(27·뉴질랜드), 마누엘 후에르타(25), 팀 마(29·이상 미국) 등이 우승 후보.

욘센은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이 발표한 장거리 부문 랭킹 1위이다. ITU는 이번 대회처럼 올림픽 코스의 2배인 O2 코스 이상을 장거리로 분류한다. ITU는 매년 대회별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만큼 욘센은 우승 후보로 공인을 받은 셈이다. 도는 지난해 뉴질랜드 장거리대회에서 우승했다. 2007년 캐나다 아이언맨대회 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메릴랜드 케임브리지 철인대회 출전을 계획했지만 한국행을 택했을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후에르타는 떠오르는 영건이다. 청소년 시절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약하다 2002년 미국 트라이애슬론 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아이언맨 중국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성장세가 빠르다. 마는 지난해 최고 권위의 하와이 하프 아이언맨대회에서 우승했다.

○ 유망주 김지환 신진섭 “반란 보라”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포트 매콰리 하프 아이언맨대회에서 우승한 샬럿 폴(36·호주)과 올해 아이언맨 뉴질랜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지나 퍼거슨(29·뉴질랜드)이 눈에 띈다. 2007년 캔버라 하프 아이언맨 챔피언 아멜리아 피어슨(26·호주)과 올해 중국 아이언맨 3위 테레자 마셀(35·캐나다)도 복병이다.

한국 선수는 박병훈을 제외하면 아직 세계 정상권과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06년 설악 국제트라이애슬론 주니어 부문에서 우승하며 유망주로 떠오른 김지환(19), 5월 통영 월드챔피언십대회 국내 선수 2위에 오른 신진섭(31) 등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도전한다. 여자부에서는 국가대표 장윤정(21)과 이현주(20)가 도전장을 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