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나고야의 잠 못드는 밤

  • 입력 2009년 6월 11일 02시 55분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개막
오늘 中상대 대표감독 데뷔전

1985년 12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말레이시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약관의 나이였지만 이미 ‘농구 대통령’의 자질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4년이 흘러 그는 대표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허재 감독(44·사진) 얘기다.

허 감독은 10일 일본 나고야 근교의 고마키에서 개막된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8일 현지에 도착한 허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밤잠을 설쳤다. 선수들에게 대표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투지 있는 경기를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두 장의 아시아선수권대회(8월 중국 톈진) 출전권을 놓고 일본, 중국, 대만, 몽골, 홍콩과 다툰다.

허 감독은 스타 출신답게 자신의 주관을 고집하다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위의 다양한 충고에 귀를 기울이면서 지도력을 끌어올린 끝에 KCC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일본에 와서도 다양한 경로를 접하며 정보 수집과 전술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비록 경쟁 팀이지만 고려대 감독을 지낸 정광석 대만 감독, 성균관대 감독을 지낸 박성근 몽골 감독 등 선배 지도자의 조언을 구하며 합동 훈련을 했다. 일본여자농구 도요타의 정해일 감독에게는 훈련 장소를 제공받으며 일본 팀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 선수 출신인 KCC 최형길 단장은 전력분석원을 자청했다.

하승진(222cm), 김주성(205cm)의 부상 결장으로 높이가 약해진 한국은 주희정, 이정석을 앞세운 가드라인의 탄탄한 조직력과 스피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11일 오후 3시 30분 중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나고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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