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KBO 사무총장 내정자 사퇴

  • 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정부 “부적격” 승인거부로… 프로야구 행정공백 장기화

정부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승인을 거부해 프로야구의 행정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KBO는 5일 이상국 사무총장 내정자(57·사진)가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상일 운영본부장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후임자 추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가 사퇴한 것은 KBO 임원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반대 의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KBO는 4월 30일 이 씨를 새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뒤 문화부에 세 번이나 승인을 요청했지만 반려됐다. 지난주 문화부 김대기 제2차관은 유영구 총재를 직접 만나 승인 거부를 통보했다.

문화부 김성호 체육국장은 “주위에서 이 씨가 사무총장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어 승인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씨가 1999년 12월부터 2006년 4월까지 KBO 사무총장을 지내며 잠실야구장 광고권자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무죄)와 배기선 전 의원에게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혐의(유죄)로 구속 기소된 전력을 문제 삼은 것. 이와 함께 한 야구 관계자는 “이 씨가 옛 민주당 정치인과 친밀한 관계라는 점을 정부가 부담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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