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장원준 올 첫 완봉 “나도 놀랐다”

  • 입력 2009년 5월 27일 08시 08분


9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성취감이다. 올 시즌에도 마침내 완봉승의 기쁨을 맛본 투수가 나왔다. 롯데 장원준(24)이다.

장원준은 26일 사직 LG전에서 9이닝을 산발 6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8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완봉승을 따냈다. 롯데의 6-0 승리를 뒷받침하는 완벽한 시즌 4승째. 몸쪽으로 과감하게 꽂히는 직구와 날카롭게 파고드는 슬라이더에 LG의 강타선도 속수무책이었다. 8회를 제외하면 한 이닝에 안타 두 개를 연속으로 맞는 법도 없었다.

유일한 실점 위기도 멋지게 넘겼다. 8회 LG 선두타자 박종호의 우전안타와 대타 박용근의 좌중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 하지만 다음 타자 박용택의 잘 맞은 타구는 1루 쪽에 붙어 서 있던 김주찬의 글러브 속으로 총알같이 빨려 들어갔다. 김주찬이 그대로 베이스까지 밟으면서 더블 아웃. 9회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자 최동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장원준은 주먹을 불끈 쥐며 뛰어올랐다. 그리고 동갑내기 포수 강민호와 손을 맞잡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2008년 7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 이후 생애 두 번째 완봉승.

올 시즌 부진 끝에 얻은 감격이라 더 기뻤다. 지난해 12승(10패)에 방어율 3.53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그는 올 시즌에도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었다.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에 무너지는 들쑥날쑥한 페이스가 계속됐다. 전날까지 성적이 3승4패, 방어율 5.29에 불과했다.

때문에 장원준은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었고, 그래서인지 선발투수로서 부담감도 상당했다. 작년 완봉보다 지금이 훨씬 더 기쁘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완봉승 비결에 대해서는 “몸쪽 위주로 피칭을 했는데, 나 스스로도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잘 들어갔다”면서 “최근에 투구 밸런스도 좋아졌다. 앞선 잠실 두산전(7이닝 4실점)부터 감이 정말 좋았는데 그게 이어지고 있다”고 기뻐했다.

감독과 동료들의 찬사도 당연히 뒤따랐다. 로이스터 감독은 “그동안 제구가 잘 안 됐던 장원준이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이대호는 “장원준의 투구가 너무 좋아서 나도 편안하게 쳤다”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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