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얘들아, 공부도 축구만큼 중요하단다”

  • 입력 2009년 4월 29일 08시 00분


경남 초교 축구클리닉서 강조 “인성도 훌륭한 사람돼야 선수로 성공”

“축구, 공부, 인성을 두루 갖춰야 한다.”

홍명보 청소년대표팀(U-20) 감독이 운영하는 ‘홍명보 축구교실’에는 철칙이 있다. 인근 지역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국어 등 일부 과목의 시험문제를 받아 축구교실 학생들에게 따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 이 테스트에서 기준 점수를 넘지 못하면 더 이상 축구교실에 나올 수 없다. 어린이들에게 축구만큼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 홍 감독이 고안해낸 방법이다.

홍 감독은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지역 초등학교 축구클리닉 겸 특별강연에서도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저는 중학교까지 공부도 10등 안에 들었어요”라고 말문을 연 홍 감독은 “중학교까지 정규 수업을 다 받고 방과 후에 운동을 했는데, 그 덕분에 지금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여러분들도 주말리그가 시작된 만큼 주중에는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청소년대표 선수 선발에서 축구 실력이 조금 모자라도 인품이 좋은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는 홍 감독은 축구와 공부, 인성 3가지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홍 감독은 “선수생활 뿐 아니라 가족 관계, 친구 관계 등을 통해서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만 축구선수로도 성공할 수 있다”며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운동부에서나 생활을 잘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홍 감독은 강연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주말리그를 통해 아이들이 좀 더 공부할 시간을 갖게 됐는데 굉장히 획기적인 제도이며 앞으로 더 보완해 발전시켜야한다”며 ‘초중고 주말리그’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다.

한편 이날 행사는 30분간의 홍 감독 강연을 마친 뒤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청소년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축구 클리닉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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