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버저비터, 삼성 살렸다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하승진의 수비를 뚫고삼성 이정석(왼쪽)이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KCC 하승진의 수비를 피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이 75-73으로 KCC를 꺾고 2승 3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하승진의 수비를 뚫고
삼성 이정석(왼쪽)이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KCC 하승진의 수비를 피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이 75-73으로 KCC를 꺾고 2승 3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챔피언전 5차전 75-73 KCC 제압… 2승3패 추격

이틀 연속 1만3000여 명이 들어찬 경기장은 3층 꼭대기까지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만원 관중의 응원 열기는 코트를 후끈 달궜다. 전날 4차전에서 1979년 개장 이후 최다이자 역대 프로농구 최다인 1만3122명의 팬이 몰린 데 이어 이날도 1만3573명이 입장해 이틀 연속 신기록을 세우는 흥행 대박을 이뤘다.

이런 홈 팬의 열기에 삼성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애런 헤인즈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75-73으로 이겼다. 이날 지면 시즌을 끝낼 뻔했던 삼성은 2승 3패로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6차전은 29일 오후 7시 KCC의 홈인 전주로 옮겨 열린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행운의 여신이 막판에 우리 편에 있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경기 종료 3.8초 전 KCC 마이카 브랜드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73-73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안 감독은 작전타임에서 마지막 공격을 테렌스 레더에게 맡겼다. 하지만 KCC 수비에 막힌 레더에게 패스할 기회조차 없게 됐고 강혁은 이리저리 우물거리다 마침 왼쪽 코너로 나온 헤인즈에게 패스했다. 헤인즈는 KCC 추승균, 강병현, 마이카 브랜드의 삼중 마크를 뚫고 필사적으로 슛을 던졌다. 이 볼이 깨끗하게 림에 꽂히면서 삼성의 승리를 알리는 종료 버저가 울렸다. KCC 하승진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고 체육관은 팬들의 함성으로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크게 요동쳤다.

17점을 넣은 헤인즈는 “전날 경기 종료 직전 슛에 실패해 오늘 기회가 오면 꼭 해결하고 싶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삼성 레더는 28점을 터뜨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양 감독의 말

▽안준호 삼성 감독=행운의 여신이 우리 쪽에 온 것 같다. 그 중심에 차재영이 있었다. 차재영이 추승균의 득점을 완전 봉쇄했다. 오늘 기사회생하며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께 좋은 선물을 했다. 이상민은 무릎 타박상인데 이틀 쉬니까 나아질 것이다.

▽허재 KCC 감독=어제는 칼 미첼 때문에 이겼는데 오늘은 정반대다. 하승진은 발목 부상 때문에 움직임이 둔했다. 수요일에는 잘 뛸 수 있을 것이다. 헤인즈가 던진 슛은 안 들어갈 줄 알았는데 들어가 버렸다. 전주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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