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버저비터…하승진 울렸다 삼성, KCC잡고 2승3패

  • 입력 2009년 4월 27일 00시 13분


하승진, 부상투혼… 동점까지 추격 삼성, 버저비터 뒷심 2점차 짜릿승

25일 2008-2009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KCC가 승리하며 3승1패로 앞섰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팀의 기둥인 하승진(221cm)이 경기 후 2명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갔다. 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삔 하승진은 스스로 걸어서 나가지 못할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26일 열린 5차전에서 하승진은 목발을 짚고 경기장에 나왔다. 진통제를 맞긴 했지만 발목이 워낙 많이 부어있는 상태여서 출전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하승진은 테이핑을 두껍게 하고 경기 출전을 준비했다. 허 감독은 “상태는 좋지 않지만 준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에 1승을 남겨두고 있는 KCC는 중요한 순간에 하승진을 투입해 6차전까지는 승부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CC는 2쿼터 시작과 함께 하승진을 투입했다. 1쿼터까지 하승진이 없이 20-18로 앞선 KCC는 사실상 승부수를 띄운 셈이었다. 그러나 승부는 예상외의 방향으로 진행됐다. 하승진은 부상으로 인한 두려움 때문인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2쿼터에 단 한번의 슛도 시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KCC는 2쿼터까지 34-35, 1점차로 뒤졌다.

3쿼터 하승진이 살아나기 시작한 KCC는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부상에도 하승진을 투입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듯 했다. 그러나 변수가 등장했다. 상대의 파울에 기분이 나빠진 용병 칼 미첼이 볼을 코트에 세게 튕겨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1쿼터 종료 직전 이미 한차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던 미첼은 2번째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했다.

용병 1명이 없는 불리함 속에서도 KCC는 삼성을 잘 추격했다. 4쿼터 한때 9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하승진과 마이카 브랜드(30점)의 골밑 공격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경기종료 3.8초를 남기고 73-73 동점까지 만들며 5차전에서 끝내겠다는 투지를 보였다. 하지만 KCC의 노력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KCC는 경기 종료와 함께 터진 삼성 애런 헤인즈(17점)의 버저비터에 73-75로 5차전을 내줬다. 하승진이 부상 속에서도 25분 정도를 코트에 섰음에도 경기를 내줬다.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하승진이 얼마나 발목 치료를 잘 하고 돌아올지가 우승컵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도 손실이 적지 않았다. 2승3패로 승부를 6차전까지 이어갔지만 이상민이 발목 부상을 입어 6차전에 출전할지 여부가 미지수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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