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코 골며 12시간을 잤어”

  • 입력 2009년 3월 31일 07시 53분


“원래 코를 잘 안 고는데 말이야.” WBC를 통해 다시 한번 ‘국민감독’으로 우뚝 선 한화 김인식 감독은 30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최근의 일화를 소개했다. 25일 귀국 후에도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과 행사가 줄을 이었다. 28일에서야 모처럼 소속팀 한화가 대전에서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본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숙소로 돌아가 곧바로 쓰러져 잠이 들고 말았다.

“저녁 7시에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아침 7시더라고. 12시간이나 잤어. 그런데 세상이 떠나갈 듯 코를 곯았던 모양이야.”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며 수족처럼 김 감독을 모시는 한화 유지훤 수석코치가 다음날 김 감독에게 이 사실을 귀뜸해서 알았단다. “원래 잘 때 코를 잘 안 고는데 말이야. 유 코치는 옆방에서 잠 한숨 못 잤다고 하더라고. 한동안 숨을 죽이다 갑자기 비행기 소리를 내고, 그러다 다시 조용하고. 소리가 안 날 때 ‘무슨 일 있나’ 더 걱정돼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고. 허허.”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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