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서 金따면? 펑펑 울겠지요”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피겨 여왕’ 김연아가 30일 갈라쇼를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연아는 “내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펑펑 울 것 같다”며 “은퇴한 뒤에는 프로 선수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가 30일 갈라쇼를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연아는 “내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펑펑 울 것 같다”며 “은퇴한 뒤에는 프로 선수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 김연아 LA 인터뷰

“운동하고 쉬고… 어찌보면 일상 지루하기도”

꿈의 200점대를 돌파하며 우승한 기쁨 때문일까.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의 표정은 평소보다 훨씬 밝아보였다.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기자회견장. 세계선수권대회의 마지막 일정인 갈라쇼를 앞둔 그는 밝은 웃음을 터뜨리며 또박또박 얘기를 풀어 나갔다.

김연아는 전날 호텔로 돌아가 간단하게 샐러드를 먹고 잠이 들었다. 좋아하는 웹 서핑은 호텔 사정으로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사실 지루해요. 매일 운동하고 쉬는 반복된 일상이에요. 낙이 없어요. 무료하기도 해요.”

지난해 그는 ‘스텔라’라는 세례명을 받고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다. “종교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속의 짐을 덜었어요. 믿음을 가지고 연기를 펼치니 도움이 돼요.”

인기인이라는 부담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한국에 자주 가지 못하지만 인터넷으로 보고 있어요. 제 얘기가 별 것도 아닌데 화제가 되니 부담스럽죠.”

목표를 하나 이룬 그는 이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금메달을 따면 펑펑 울 것 같다는 그는 미래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은퇴하면 프로 선수로 남고 싶어요. 다른 생활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해야 할 일은 피겨스케이팅이에요. 어린 선수들도 가르쳐보고 싶어요.”

한편 31일 귀국한 뒤 40일간 국내에 머무는 김연아의 일정은 분 단위로 쪼개져 있을 정도로 꽉 차있다. 첫 일정은 다음 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남북대결 관람이다.

신입생이지만 그동안 밟아보지 못한 고려대 캠퍼스도 처음 방문한다. 병원에 가서 몸 상태를 점검 받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일정이다.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 특설 무대에서 열리는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도 준비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동아일보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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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동욱 기자

▼오늘 귀국… 첫 공식행사는 내일 남북축구 관람▼

31일 귀국하는 김연아가 바쁜 일정을 쪼개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다름 아닌 축구장이다. 4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5차전 남북 대결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김연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만날 예정이다. 박지성과 김연아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5월 27일 ‘나이키+휴먼 레이스’ 서울대회 개최 발표식에서 홍보대사로 처음 만났다. 김연아는 당시 “박지성 선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다. 저도 박지성 선수처럼 노력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대 뒤에서 사인 요청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원재 홍보국 부장은 “IB스포츠로부터 김연아가 평소 박지성의 팬이었다고 들었다. 4년 전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거가 됐을 때 김연아도 월드 스타 꿈을 키웠다고 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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