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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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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대진방식 끝까지 논란
“스시(초밥)만 먹다 배탈 난 느낌이다.”
24일 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3-5로 진 뒤 대부분의 팬이 느낀 반응은 이랬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무려 다섯 번이나 만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
팬들은 이번에 도입된 더블 일리미네이션 대진 방식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의 맞대결은 흥분케 하는 관심사이긴 하지만 “도대체 한 대회에서 두 팀이 다섯 번이나 싸우는 경기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치른 9경기 중 5경기를 일본과 붙었다. 한국은 2승 3패로 일본에만 졌고, 일본도 한국에만 두 번 지고 우승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한일베이스볼클래식’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3년 전 1회 대회 때도 한국은 대진 방식 때문에 울어야 했다. 라운드별 리그로 상위 2개 팀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한국은 일본과 세 차례 만났다. 한국은 두 번 이긴 뒤 한 번 졌지만 우승은 마지막에 이긴 일본의 몫이 됐다. 당시 한국은 6승 1패로 일본(5승 3패)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직위원회가 최고 흥행카드인 한일전을 가능하면 많이 할 수 있도록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