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원삼 “오늘은 복수하마” … 닮은꼴 우쓰미와 ‘좌완 맞대결’

  • 입력 2009년 3월 20일 07시 50분


양 쪽 다 최선의 카드는 아니다. 하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엿보인다. 한국의 장원삼(히어로즈)과 일본의 우쓰미 데쓰야(요미우리).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만 네 번째 맞붙게 된 한국과 일본이 20일(한국시간) 2라운드 1조 1·2위 결정전에 선발로 내세운 투수들이다.

장원삼과 우쓰미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둘 다 좌완이고, 힘보다는 제구력을 앞세운 기교파다.

지난 시즌 성적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장원삼이 12승8패에 방어율 2.85, 우쓰미가 12승8패에 방어율 2.73을 기록했다. 같은 리그는 아니지만 각각 소속팀에서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양 팀 모두 4강이 확정된 이상 필승카드는 내보내지 않았다. 주력 투수가 선발로 나서 공 50개 이상을 던지게 되면 남은 준결승과 결승에 등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국의 류현진과 봉중근,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다르빗슈 유-이와쿠마 히사시 트리오도 나설 수 없다.

총력전을 펼쳤던 18일 경기와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시 ‘승리’는 필수다.

1조 1위를 하지 못하면 미국을 2회 연속 꺾고 기세를 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장원삼과 우쓰미의 역할도 다른 선발들 못지않게 중요한 셈이다.

이들도 절치부심의 각오를 보이고 있다.

장원삼은 대회 유일한 등판이었던 7일 일본과의 1라운드 승자전에서 2-8로 뒤진 3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2.1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을 내주고 3실점(2자책)한 아픔이 있다.

때문에 장원삼은 19일 열린 일본-쿠바전을 현장에서 유심히 지켜보며 대비책을 세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래도 단 한번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우쓰미보다는 낫다.

우쓰미는 요미우리 사령탑인 하라 다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이 ‘한국 킬러’로 불리던 와다 쓰요시를 제치고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켜 논란을 낳기도 했던 선수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데다 12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평가전에서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2실점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라 감독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라도 우쓰미에게는 중요한 기회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 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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