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상조’를 아시나요?

  • 입력 2009년 3월 14일 00시 21분


WBC 2라운드에서 대한민국의 첫 상대는 멕시코로 결정됐다. 1라운드 예선B조 순위결정전에서 쿠바가 멕시코를 17:4 7회 콜드게임으로 승리를 거뒀기에 일본의 첫 상대는 자연스레 쿠바가 됐다.

끝까지 경기를 지켜본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누리꾼들은 쾌재를 불렀다. 초반에 멕시코가 앞서나가면서 우리가 쿠바랑 붙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결과적으로는 아닌게 됐다. 그도 그럴것이 누리꾼들에게 쿠바는 ‘쿠바상조’로 불리기 때문이다.

장례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상조업체를 본따 만나는 상대마다 고국으로 편안하게 돌려보내준다며 ‘쿠바상조’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 상조업체의 포스터를 가지고 패러디(사진 위)한 것은 인터넷상에 널리 퍼지면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어찌됐든 순위결정전에서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쿠바를 피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쿠바가 멕시코를 이겼다는 뉴스 댓글에 “쿠바상조 형님들, 일본을 부탁해∼”라고 쓰며 즐기고 있다.

또한 누리꾼들이 ‘쿠바상조’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21살의 젊은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사진 아래)이 있기 때문이다. 좌완인데다 84kg의 몸무게에 190cm의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의 구속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리그 탈삼진왕을 기록하기도 했고 한때 164km/h를 던져 전세계 야구인을 깜짝 놀라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일본이 전통적으로 좌완에 약한데다 쿠바에는 채프먼이 있으니 당연히 뻔한 게임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누리꾼들은 “일본 가시는 길 저희 쿠바상조가 함께 합니다”라며 채프먼을 소개하기도 해 웃음을 주고 있다.

아울러 호주와의 패자부활전에서 쿠바가 보여준 내야수비는 국내 누리꾼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중간으로 빠져나가는 깊은 타구를 2루수가 글러브로 잡은 채로 그대로 공만 유격수에게 건넸고, 유격수는 그것을 바로 1루에 던져 결국 땅볼 아웃으로 만들었다.

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야구 커뮤니티 뿐만이 아니라 널리 퍼져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외마디 탄성을 내지르고 있다.

한편, 우리 시간으로 16일 새벽 5시 일본과 쿠바의 2라운드 첫 경기가 있고 같은 날 한국은 낮12시에 멕시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2조는 네덜란드와 베네수엘라,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의 대진으로 결정됐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승자전, 패자전, 패자부활전을 거쳐 순위결정전을 치른 후 4강을 결정짓는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진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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