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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7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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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 한국과 일본. 양국 사령탑인 김인식(62) 한화 감독과 하라 다쓰노리(51) 요미우리 감독은 선수들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이끌기 보다는 일단 믿고 맡기면서 힘을 불어넣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믿음 대 믿음’의 대결도 볼만하다.
김 감독은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놓인 베테랑을 중용한다.
또 한편으로는 미완의 대기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줘 기량을 꽃피우도록 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들을 이끄는 그의 리더십은 제 1회 WBC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내며 활짝 꽃을 피웠다. 이번에도 그랬다. 1년을 쉬었던 김병현(전 피츠버그)에게 끝까지 기회를 주려 했고, 박진만(삼성)의 대체 유격수를 불러오는 대신 팀워크를 위해 이범호(한화)와 최정(SK)을 모두 품에 안았다. 덕분에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팀 분위기가 좋다”며 사기가 충천해 있다.
하라 감독도 베이징올림픽에서 참패를 당한 호시노 센이치 전 감독과 대척점에 서 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압도하는 호시노 감독과 달리 하라 감독은 스타가 즐비한 요미우리 선수들을 ‘온화함’으로 이끄는 지도자다. 웬만한 여론에는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고, 특히 이승엽을 요미우리 입단 첫 해부터 4번으로 중용하며 ‘믿음’의 결정판을 보여줬다.
일본 열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WBC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도 신경전을 펼치는 대신 “팀을 부탁한다”며 먼저 포용하는 쪽을 택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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