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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7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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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수비제한에 우익수로 출전…찬스에 강한 남자
‘나는야 도쿄돔 사나이!’
새 신랑 이진영(29·LG)이 대만전에서 큼지막한 그랜드슬램을 작렬시키며 또 한번 ‘도쿄돔의 사나이’임을 마음껏 과시했다.
올해 첫 공식경기였던 6일 대만과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1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며 마음껏 포효했다.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만루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리전창의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5m짜리 싹쓸이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까마득히 날아간 타구는 우측 외야스탠드 상단을 때렸다.
이진영은 2006년 WBC 1라운드 대만전 3회 수비 때 린즈성의 파울플라이를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냈고, 8회에도 슬라이딩 호수비를 펼치며 ‘도쿄돔에서 강한 남자’로 태어났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0-2로 뒤진 4회 2사 만루서 니시오카의 총알 같은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그림같이 캐치, ‘국민 우익수’란 애칭까지 얻었다. 이진영의 호수비 덕분에 한국은 일본전에서 역전승을 일구며 당당히 2라운드에 진출, 세계 4강 신화까지 쓸 수 있었다.
‘도쿄돔 사나이’란 새로운 별명을 얻은 건 2007년이었다. SK 소속으로 나선 주니치와의 코나미컵 결승전. 3-5로 뒤진 8회 그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극적인 2점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비거리도 리전창에게 뽑은 홈런과 똑같은 135m였다. 비록 SK는 5-6으로 석패,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진영의 이 홈런 한방은 한국 프로야구의 힘을 보여준 또 다른 이정표가 됐다.
그리고 다시 선 WBC 무대. 역시 도쿄돔은 이진영에게 ‘약속의 땅’이 됐다.
대만전 그랜드슬램은 어쩌면 행운이 뒷받침된 것인지도 모른다. 당초 대표팀 우익수 자리는 메이저리거인 추신수(클리블랜드) 몫이었다. 그러나 수비 제한에 걸려 이진영에게 선발 출장 기회가 왔고, 이진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쿄돔 사나이’로 또 한번 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큰 선물을 안겨줬다. 이진영은 “중요한 게임에서 홈런을 쳐서 기쁘다”면서 “내일(7일) 경기가 더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일본전에서 필승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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