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과의 A조 개막전에서 4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다르빗슈와 2점 홈런을 터뜨린 무라타를 앞세워 4-0으로 승리, 첫 승을 거뒀다.
일본의 승리보다 중국의 선전이 돋보인 경기였다. 일본은 1회 1사 2·3루, 2회 무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초반 공격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선취점도 상대 실책 덕분에 따냈다. 3회 1사 2루 상황서 아오키의 짧은 안타를 상대 중견수 쑨링펑이 무리하게 노바운드로 처리하려다 뒤로 빠뜨리는 사이 나카지마가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행운의 선취 득점 후 계속된 2사 2루에서 무라타는 왼쪽 펜스를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려 ‘제대로 된’ 점수를 뽑았다.
6회 추가점도 상대 투수의 보크로 얻어내는 등 비록 승리를 따냈지만 하라 감독으로선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었다.
일본 자존심 이치로는 5타석 모두 범타에 그쳤는데 5번 모두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46구를 던져 ‘투구수 제한 규정’에 따라 1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하게 돼 7일 예상되는 한국전(혹은 대만전)에 등판할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대만을 꺾었던 중국은 비록 무득점에 그쳤지만 일본과 똑같은 5개 안타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