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3인위원회 결정에 달렸다

  • 입력 2009년 3월 5일 07시 45분


클리블랜드“미국 돌려보내라” 출전 이의 제기

WBC 부상검토위, 늦어도 오늘 오전까지 판정

클리블랜드가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외야수 추신수(27)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제 추신수의 WBC 출전 여부는 대회를 주관하는 WBC 인코퍼레이트 내 부상검토위원회의 최종 판단에 맡겨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정근 팀장은 4일 오후 도쿄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도중 “오늘 오전 10시경, 클리블랜드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추신수를 미국으로 보내달라. 구단 주치의에게 정밀진단을 받게 하겠다’며 이의를 제기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신수의 WBC 출전 여부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전날까지는 메이저리그에서 파견한 아시아 라운드 담당 주치의(브루스 토마스·3일 오후 8시경 도쿄돔 도착)의 소견이 출전 여부를 판가름할 최종 관문이었다. 때문에 WBC 조직위원회에 최종엔트리 교체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 마감시한(한국시간 4일 오전 7시)에 쫓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고심 끝에 아시아 라운드 담당의의 추신수 상태 점검에 이은 소견 제시와는 상관없이 28인 최종명단에 추신수를 그대로 남겨놓는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소속팀 클리블랜드의 이의 제기로 이제 공은 WBC 인코퍼레이트 내 부상검토위원회란 곳으로 넘어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및 선수노조 관계자, WBC 공식지정의사 등 3인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다수결로 추신수의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KBO에 따르면 도쿄에 머물고 있는 선수노조 관계자는 이미 4일 오전 출전에 OK 사인을 냈다. 다만 미국에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와 WBC 지정의는 시차 관계로 인해 아직 입장을 전해오지 않았다. 늦어도 5일 오전까지는 이 두 사람도 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의 제기 규정은 WBC 룰에는 없었다. 1회 대회 때도 없었다. 제2회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에 부랴부랴 성문화된 특별조항이다. KBO 관계자는 “어차피 부상자가 나오면 활용하기 힘들어져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추신수 사례에서 그 전까지의 모든 진척 사항을 백지화시키는 파괴력 높은 조항임이 드러났다.

이의 제기 규정에 묶인 추신수는 4일 도쿄돔 훈련에서도 프리배팅 30개만을 소화했다. 이 규정에 따라 그 이상은 못하도록 제지당했다. 수비훈련에도 나섰지만 송구는 언더핸드로 했을 뿐이다. 다행히 아시아 라운드 담당의는 훈련을 지켜본 뒤 “괜찮아 보인다. 별 무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신수의 출전 여부는 6일 대만과의 1차전을 앞둔 대표팀에 적잖은 파장을 드리울 전망이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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