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골로 말하겠다” 명운 건 출사표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재미있는 축구 하겠습니다”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 참가한 감독들이 주먹을 불끈 쥐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수원 차범근, 울산 김호곤, 포항 세르지오 파리아스, 서울 셰놀 귀네슈, 인천 일리야 페트코비치, 제주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 윗줄 왼쪽부터 성남 신태용, 강원 최순호, 대구 변병주, 전북 최강희, 전남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재미있는 축구 하겠습니다”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 참가한 감독들이 주먹을 불끈 쥐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수원 차범근, 울산 김호곤, 포항 세르지오 파리아스, 서울 셰놀 귀네슈, 인천 일리야 페트코비치, 제주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 윗줄 왼쪽부터 성남 신태용, 강원 최순호, 대구 변병주, 전북 최강희, 전남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장수들은 저마다 “녹색 그라운드를 평정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지존을 향한 목표는 똑같았지만 15명의 장수 중에 유난히 4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개막 기자회견. 4명이 불참한 가운데 11명의 감독 대부분은 “수원 삼성과 FC 서울, 성남 일화, 전북 현대가 우승 후보”라고 입을 모았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서울은 준우승팀으로 최근 K리그를 이끌고 있는 양대 산맥. 양 팀의 맞대결에는 4만 명이 넘는 팬이 몰려 열띤 응원전을 펼친다. 국내파 차범근 수원 감독과 터키 출신 셰놀 귀네슈 서울 감독의 라이벌 열전이 팬들을 사로잡는다.

차 감독은 “우린 우승을 할 자격이 있었다. 올해는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팀의 주축 선수들이 이적해 힘들다. 하지만 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만큼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놓쳤다고 우리가 평가절하되는 것은 잘못됐다. 우리는 챔피언이 될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올해는 모든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자신했다.

성남은 K리그 3연패를 두 번이나 한 전통 명문. ‘영원한 성남맨’으로 올 시즌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은 신바람 축구로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서 있지 않고 항상 뛰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감동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방의 신흥 강호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기존 젊은 선수들도 경험이 쌓이면서 팀이 안정됐다. 올핸 뭔가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밖에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알툴 베르날데스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해외파와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최순호 강원 FC 감독 등 국내파 감독들이 펼치는 자존심 대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K리그는 7일 개막해 9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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