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타 젊은피로 AGAIN 2006!”

  • 입력 2009년 3월 3일 08시 14분


2006년의 4강 신화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문이 활짝 열린다. 16개국이 참가해서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나라들을 점검해본다.

○올림픽 금메달 한국

먼저 쉽게 예상치 못했던, 그리고 아리송한 대회 규정으로 1회 대회에서 아쉽게 4강에 그쳤던 대한민국이다.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최희섭 등 당시 주축을 이뤘던 해외파가 급격히 줄었고 수비의 핵 박진만도 부상으로 중도 탈락하고 말았다. 특히 박찬호, 이승엽, 박진만은 상대팀에게 주는 부담감 만을 감안해도 그 공백이 아쉬움을 던진다. 이들의 공백을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등 젊은 거포들과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등 마운드의 젊은 트리오가 확실히 메워줘야 한다. 투구수 제한이 엄격한 만큼 불펜진의 호투가 절실하다. 류-김-윤이 정상적인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하다. 초반 1라운드에서 이들이 대만과 일본을 공략하는 것은 이번 대회의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것이다. 이들에게 초반경기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회 대회와 베이징 올림픽의 연승으로 상대팀의 견제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회 우승국 일본

1회 대회 우승팀 일본은 마운드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다르빗슈 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타선은 역시 스즈키 이치로와 아오키 노리치카의 스피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이나바 아쓰노리의 한방 등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한 팀으로 평가된다. 후쿠도메 고스케와 이와무라 아키노리 등 1회 대회 영웅인 메이저리거들이 하위 타선에 밀릴 정도로 자국 선수들의 전력이 탄탄하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다르빗슈는 1회 대회의 마쓰자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보스턴에서 18승과 2.90의 방어율을 기록한 마쓰자카는 실질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최다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최근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우리로서는 이런 점을 참고할 만하다.

○야구종주국 미국

제이크 피비와 로이 오스월트의 쌍두마차를 마운드에 포진시키고, 조너선 브록스턴, 브라이언 푸엔테스로 대표되는 계투진은 지난 1회 대회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데릭 지터, 더스틴 페드로이아, 데이빗 라이트, 라이언 브론 등의 야수들은 파워에 대한 압박 만큼은 그리 심한 편이 아니다. 1회 대회에서 4강에 들지 못했던 미국에게는 이번이 자존심 회복 무대다. 미국 팀의 성적은 과연 선수들이 얼마만큼의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인다. 높아진 마운드, 두터운 벤치 정도가 강점으로 보인다.

○공포의 타선 도미니카공화국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의 가세로 타선은 그야말로 스타 군단이다. 선수 구성상으로만 놓고 보면 최강의 타선을 자랑한다. 이에 비해 마운드가 다소 허전해 보인다. 에딘슨 볼케스, 우발도 히메네스, 자니 쿠에토와 같이 젊은 선발진의 구위는 좋으나 이른 시기인 3월에 과연 이들이 특유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마르테, 페냐, 페레스의 불펜진 경험이 눈에 들어온다. A-로드, 데이빗 오르티스, 핸리 라미레스, 아드리안 벨트레, 호세 레이예스가 포진한 내야진은 단연 최고 급으로 평가 받는다. 이들의 타선이 살아난다면 어느 팀 마운드도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짜임새 갖춘 베네수엘라

킹 펠릭스와 카를로스 삼브라노, 세이브 기록의 주인공 K-로드(프란스시코 로드리게스)가 지키는 마운드, 그리고 미겔 카브레라, 마글리오 오도네스, 보비 아브레우가 포진한 타선 등을 놓고 보면 전력이 만만치 않아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타선의 전체적인 무게감은 도미니카공화국에 비해 떨어지지만 정확도, 한방, 스피드를 고루 갖춘 팀이라는 평가다. 계투진의 무게감이 떨어져 보이는 게 단점이다.

○아마야구 강자 쿠바

아마추어 야구의 영원한 강자인 쿠바는 17명의 베이징올림픽 멤버를 유지하며 1회 대회와 지난해 올림픽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으려 하고 있다. 라조, 베라, 마야와 같이 노련한 국가 대표 터줏대감 투수들을 다시 만날 수 있으며 구리엘, 엔리케, 세페다, 파레트 같은 타자들도 건재하다. 고른 선수층이 강점이며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다. 특히 빠른 볼과 변화구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투수진에 말려들면 힘겹게 끌려갈 수 있다.

○그밖의 다크호스

델가도와 벨트란 등 ‘카를로스 브라더스’를 앞세운 푸에르토리코는 전반적으로 일부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바꿔 말하면 이들이 부진하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쉽지 않다. 하비에르 바스케스가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주어야 하며 포수인 야디에르 몰리나와 지오바니 소토의 활용이 관심사이다. 그 밖에 멕시코, 파나마, 대만 등은 전력이 다소 떨어진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행운과 선수들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젊은 피를 수혈한 대한민국은 1회 대회 4강과 올림픽 금메달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늘 국제대회때마다 태극전사 특유의 정신력과 근성을 발휘하며 명승부를 연출했던 대표선수들에게 선전을 기원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송재우 | 메이저리그 전문가

[화보]김태균 ‘결승 투런’ 한국 대표팀 세이부전 승리 현장

[관련기사]‘입치료’ 2탄 없다?

[관련기사]쾅! 김태균 파워, 일본이 놀랐다

[관련기사]호시노“日, 한국 깬다”

[관련기사]“김광현 볼 안보인다” 日 패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