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루니야, 함께 뛰자” 러브콜

  • 입력 2009년 2월 23일 07시 58분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숀 루니(27·미국)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을 대비한 용병 보강 계획이다.

22일 LIG 고위 관계자는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루니를 1순위 대상으로 올리고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루니와) 접촉은 하지 않았다. 구단 윗선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우리말고도 루니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여기서 거론된 팀은 다음 시즌 V리그에 참가할 신생팀 우리캐피탈. 루니를 보유했던 현대캐피탈 관계자도 “LIG 뿐 아니라, 우리캐피탈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루니가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데 규정상 걸림돌은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칙에 따르면 특정 팀에 머문 외국인 선수가 국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선 2년이 지나야 하는데, 2005년 10월 입단해 2006-2007시즌이 끝난 뒤 러시아 리그로 진출한 루니는 올 시즌이 끝나면 국내 팀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이적을 타진할 수 있다.

LIG가 이처럼 루니의 영입을 추진하는 까닭은 네덜란드 출신 카이의 활약이 신통치 않기 때문. 구단에 직접 건의해 카이를 데려온 박기원 감독의 고민도 크다.

이날 LIG손보는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NH농협 2008-2009 V리그 경기에서 0-3으로 셧아웃됐다.

카이는 이경수(13득점)에 이어 팀 내 2위인 12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33.33%에 머물렀고, 공격점유율도 35.64%에 그쳤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양 팀 모두 축 처진 인상의 경기운영을 했다”며 LIG의 부진을 에둘러 꼬집었다.

그러나 루니를 영입하기엔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로 떠날 때 70만 달러(10억5000만원·추정액) 연봉을 받은 루니는 현 소속팀 파켈에서도 비슷한 액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용병 몸값 상한선은 28만 달러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루니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팀 내 득점랭킹 2위를 달리는 등 제 몫을 하는 것으로 안다. 또한 손해가 뻔한 금전적 조건도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대전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3-1로 꺾었고, 여자부 경기는 흥국생명과 KT&G가 풀세트 접전 끝에 각각 도로공사와 GS칼텍스를 3-2로 제압했다.

구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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