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상대전적 2승2패로 호각지세를 이룬 모비스와 삼성은 2게임차로 2위와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직행권이 걸려있는 2위 싸움의 전개 양상이 크게 변할 수 있어 경기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모비스는 오다티 블랭슨의 대체 용병인 저스틴 보웬이 첫 선을 보이는 날이어서 삼성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졌다.
모두의 예상대로 1쿼터는 삼성의 우세였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새 용병 투입으로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은 모비스를 공략했다. 삼성은 1쿼터를 22-14, 8점차로 앞서며 손쉽게 1승을 추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용병이 1명만 뛰는 2-3쿼터 모비스의 맹추격이 이어졌다. 2쿼터에만 7점을 기록한 김효범의 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는 34-30으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3쿼터에서도 모비스는 천대현, 함지훈 등 국내 멤버들의 활약으로 리드를 지켜나갔다.
모비스와 삼성은 이후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4쿼터 중반 삼성은 공격의 리더 이상민, 모비스는 새 용병 보웬이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나는 변수가 나왔다. 전력 손실은 용병이 나간 모비스가 더 켰다. 4쿼터 중반까지 6-8점차로 앞섰던 모비스는 보웬의 퇴장 이후 벌어놓았던 점수를 잃고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모비스에는 탄탄한 국내 멤버들이 있었다. 경기종료 1분 30여초 73-72로 모비스가 1점 앞선 상황에서 함지훈이 골밑 개인 돌파로 2득점을 해냈다.
30초 뒤 75-74에서는 김효범이 장거리 3점슛을 림에 꽂아 4점차로 달아났다. 이어진 수비에서 박구영은 루스볼을 몸을 던져 잡아낸 뒤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모비스는 경기종료 44초를 남기고 79-74, 5점차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모비스는 84-77로 삼성을 꺾고, 26승 15패로 공동 3위 삼성과 LG(이상 23승18패)에 3경기차로 달아났다.
대구에서는 안양 KT&G가 대구 오리온스를 92-91로 꺾고, 21승 20패로 7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