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농구선수들 “코리안드림 이뤘어요”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9분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하프 코리안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은 토니 애킨스(오른쪽)가 허재 감독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하프 코리안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은 토니 애킨스(오른쪽)가 허재 감독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킨스, 드래프트 1순위로 KCC ‘유니폼’

이동준 형 산드린 등 4명도 프로행 성공

그의 등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조합한 문신이 새겨져 있다.

아버지의 나라인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마음만큼은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그리워했기 때문이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한국 농구 코트를 밟게 됐다.

미국계 혼혈 농구 선수 토니 애킨스(29)가 KCC 유니폼을 입었다.

애킨스는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하프 코리안(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았다.

재미교포 어머니 전명순(57) 씨와 흑인 아버지 주얼 애킨스(57) 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의 농구 명문 조지아공대에서 가드로 활약했다. 그동안 국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도 두 차례 지원했지만 작은 키(178.4cm) 때문에 실패했다. 하지만 세 번째 도전에서 귀화를 조건으로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애킨스는 “KCC의 우승과 팬들을 위해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 하승진을 비롯한 KCC 선수들과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날 남편과 함께 현장을 찾은 전 씨는 “간절한 소원이 이뤄졌다. 아들의 어릴 적 이름인 ‘철이’라고 불러 달라”며 기뻐했다.

3년 계약에 최대 1억 원의 연봉을 받게 된 애킨스는 “유럽 리그에 비해 연봉은 적지만 내가 원하는 곳에서 뛰게 돼 문제될 게 없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삼성은 오리온스 이동준의 형인 에릭 산드린(202cm·한국명 이승준)을 2순위로 지명했다.

LG는 그레그 스티븐슨(192cm)을, KT&G는 케빈 미첼(183cm)을, KTF는 크리스 밴(179cm)을 각각 뽑았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7명 중 5명이 지명을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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