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이승철의 몸살리고 장타치고]스트레스는 골프의 적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즐기는 마음으로 샷을 해야 실력도 ‘쑥’

골프는 광활한 필드를 누비는 거대한 스케일을 지녔지만 아주 섬세한 경기이기도 하다. 지름 42mm 남짓한 작은 공을 채로 쳐서 물, 언덕, 모래무덤을 지나 직경 108mm의 작은 구멍에 넣는 것이라 힘과 기술 외에도 미세한 조정력이 요구된다.

이런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어 골프를 인생 여정에 비유한다.

또 결정적인 순간에 정신력이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골프를 멘털게임이라고도 한다. 때로는 내기를 하다 상대방이 툭 내던진 말 한마디에 경기를 망쳐버릴 수 있는 게 바로 골프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동공이 커지는가 하면 온몸의 근육을 수축시키고 땀이 분비되는 등 급격한 신체 동작을 위한 준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런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을 경직시켜 통증을 일으키며 섬세한 움직임을 저해하고 충분한 파워를 내지 못하도록 한다.

첫 홀의 첫 티샷, 반드시 넣어야 될 퍼팅 등의 상황에서 실수나 부상이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골프에서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고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느냐가 좋은 성적과 직결된다.

일단 프리 샷 루틴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 평소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긴장을 줄여 근육이 정확한 동작을 하도록 도와준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라운드 전 준비운동은 필수적이다. 티오프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 땀이 약간 날 정도로 스트레칭을 해 근육의 이완을 돕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평소 골프에 필요한 근육을 꾸준히 강화해 두면 트러블 샷 등의 상황에서 근육의 지나친 긴장을 막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에 활력을 주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골프를 즐기는 마음이다. 한 타 한 타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고 샷을 한다면 어느 순간 실력이 부쩍 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승철 척추전문 에스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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