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하나, 색다른 스윙
지난 겨울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K선수가 동료들 사이에서 줄기차게 회자됐다. 다름 아닌 새로 바꾼 스윙 때문이다. 꽤 유명한 코치에게 전수받았다는 스윙을 두고 선수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었다.
A: “K가 미국 가서 유명한 프로한테 스윙을 배워왔는데 1억원이나 줬다더라.”
B: “야, 1억이면 스윙 다 뜯어 고쳤겠다.”
C: “그럼 뭐 하냐 K는 아직 1승도 못했는데.”
A: “바뀐 스윙은 봤냐?”
B: “스윙을 하다 말던데, 같이 플레이하다가 웃겨 죽는 줄 알았어.”
C: “난 흉내도 못 내겠더라. 그게 1억짜리야?”
A: “그 코치가 그랬데, 스윙은 타이거 우즈보다 K가 더 낫다고”
B: “야, 1억이나 줬는데 그런 소리는 누가 못하냐! 난 100만원만 줘도 하겠다.”
# 이야기 둘, 선수와 후원사
연예계에서 있을 법한 얘기들이 골프계에서도 들려올 때가 있다. 바로 후원사와 선수간의 관계다. 선수들에게 최우선은 대회 출전이다.
그러나 후원사 입장에서는 회사 행사가 더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미묘한 갈등이 생긴다.
A: “너 올해 행사 몇 번 했어?”
B: “난 세 번 했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 시즌 때는 안했으면 좋겠는데 꼭 대회 앞두고 불러서 힘들게 하더라.”
C: “세 번이면 양호한거지. 난 열번쯤 갔을걸!”
A: “그렇게나 많이 갔어?”
C: “가면 만날 레슨이나 시키면서 차라리 레슨프로랑 계약하지 왜 나랑 계약했는지 모르겠어.”
B: “근데 D언니 얘기 들었어?”
A, C: “무슨 얘긴데?”
B: “이번에 우승했다고 OOO사장님이 루이비통 정장을 두벌이나 사줬데.”
C: “진짜! 완전 부럽다. 누구는 우승했다고 레슨 한 번 더 하자는데 누구는 루이비통 정장 선물 받고, 우승도 회사보고 해야 하는 거 아냐?”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신년특집 한국의 골프대디(하)]생업·사생활 뒤로한채 24시간 그림자 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