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산타로 변신한 축구스타들, 크리스마스 따뜻한 골선물

  • 입력 2008년 12월 25일 16시 15분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8)와 전·현직 국가대표가 총망라된 축구스타들이 소아암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따뜻한 성탄 선물을 전달했다.

2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08’.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날 행사는 소아암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 지원 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진행되어 왔다.

승부를 떠나 또 하나의 올스타전으로 평가 받는 자선축구경기는 K-리그 종료 이후 축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국내 이벤트 경기로 수 많은 축구 스타들이 그 동안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문화 정착에 노력하는 뜻 깊은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자선축구경기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2억원씩 기부된다.

또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수로 등록돼 눈길을 끌었고, 평소 축구광으로 소문난 개그맨 이수근, 가수 김C 등도 프로 못 지 않은 기량을 선보여 팬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개그맨 이휘재와 서경석이 참석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15세8개월)을 보유한 ‘여자축구의 샛별’ 지소연(동산정보고)은 전반 22분 정조국 대신 교체 투입돼 홍명보 자선경기에 출전하는 첫 번째 여자 선수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양근호 어린이의 시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온라인 팬투표(1일~10일)로 선정된 90년대 국가대표 올스타인 희망팀과 현역 올스타로 구성된 사랑팀간 맞대결로 펼쳐졌다.

골 폭죽의 시작은 흰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사랑팀이 알렸다. 전반 6분만에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다 휴식차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이호가 골망을 흔든 것. 이후 사랑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엎드려 헤엄치는 골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기세를 올린 사랑팀은 3분 뒤 ‘페트리어트’ 정조국의 재치 있는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고, 전반 30분 ‘블루 드래곤’ 이청용의 헤딩슛으로 세 번째 골에 성공하며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하지만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희망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이근호가 발재간을 부린 뒤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다. 본부석쪽으로 뛰어 온 이근호는 캥거루처럼 껑충껑충 뛰는 세레모니를 펼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가던 희망팀은 전반 종료 직전 개그맨 이수근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한 점차로 바짝 추격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승부를 긴장시켰다.

사랑팀의 근소한 리드로 전반을 마친 경기는 후반 초반 희망팀 막내 기성용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더욱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 장신 공격수 서동현(수원)의 역전골로 다시 앞선 사랑팀은 희망팀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승리를 장식했다.

한편 하프타임에는 그라운드의 선수들, 장애인어린이합창단으로 구성된 ‘3만 산타 캐럴 대합창’이 캐럴을 불러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다. 캐럴 합창 세계기록은 지난해 11월 미국 시카고의 한 라디오 방송국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세워진 1만4750명.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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