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 핀 ‘생명의 꽃’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장기이식-기증자 10명, 강풍 뚫고 6189m 아일랜드피크 등정 성공

“이 사람들 정말 대단합니다. 시속 40km가 넘는 강풍이 불어 바람이 잠잠해지면 가자고 했는데도 고집을 부려 결국 정상을 밟았습니다. 아직도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다는데 우리도 장기 기증을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간과 신장 이식 및 기증자 10명을 주축으로 구성된 ‘히말라야 생명 나눔 원정대’(서울대병원 주최, 한국노바티스 후원)를 이끌고 11일 해발 6189m의 아일랜드피크 등정에 나섰던 산악인 박영석(45·골드윈코리아 이사) 씨가 22일 등정 성공 사실을 위성전화로 알려 왔다.

원정대는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50분 해발 5500m에 있는 마지막 캠프를 떠나 5시간 30분 만인 오전 9시 20분쯤 정상을 밟았다. 장기 이식 및 기증자 10명 중에선 김광식(39·간 기증), 양지모(54), 민경배(50·이상 간 이식) 씨 등 3명이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다. 박 대장을 포함해 박영석의세계탐험협회 소속 대원 4명이 이들의 등정을 도왔다.

이번 원정을 기획한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40여 명의 지원자를 받았고 이들 중 추려진 10명이 북한산과 도봉산, 설악산에서 등반 훈련을 하며 원정을 준비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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