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계약 ‘0’…FA, 아직도 탐색전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8시 49분


개장 전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되던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다. FA 선수와 원 소속구단 간의 우선협상기간이 19일로 끝나지만 아직 단 한건의 계약도 성사되지 않은 채 탐색전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FA를 신청한 선수는 모두 11명. 한국시리즈 챔피언 SK의 김재현과 이진영을 비롯해 두산 이혜천과 홍성흔, 롯데 손민한, 삼성 박진만, 한화 이영우, 히어로즈 정성훈 등이다. 우선협상은 10일부터 시작됐지만 그동안 2차례 이상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케이스는 삼성과 박진만, SK와 김재현-이진영 정도다. 또 홍성흔과 손민한은 18-19일 이틀간 집중 교섭을 통해 계약 여부를 판가름 낼 전망이다.

아시아시리즈가 끝나고도 일본 도쿄에 남아있는 김재현, 이진영과 SK 구단 관계자는 17일 현지에서 2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서로 현격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SK는 김재현, 이진영과 18일 안으로 한차례 더 접촉할 계획이지만 우선협상기한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김재현과 이진영은 2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SK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자유로이 협상할 수 있다.

현재로선 우선협상기간 내 원소속구단과 계약할 가능성이 있는 FA 선수로는 박진만, 손민한과 LG에서 풀린 최원호, 이종열, 최동수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이들 중 최원호, 이종열, 최동수는 외부 영입 FA를 2명까지 확보하려는 LG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시장에 나온 만큼 19일까지는 원만하게 계약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FA 신청 선수 중 절반 이상이 FA 정국 2라운드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 FA 시장 초반 예년에 비해 거래가 뜸한 이유는 올해 초 8개 구단 단장들이 ‘FA 영입 시 전년도 대비 50% 이상 연봉을 올려주지 않고, 다년계약과 계약금 지급은 금지하자’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FA 거품 제거를 위해 야구규약 준수를 선언했지만 이면으로는 구단 운영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단장들이 ‘담합’을 한 셈이라 거래 자체가 한산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규약대로라면 선수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손에 쥘 수 있는 몸값이 형편없이 적어지고, 구단 입장에서는 시장의 침체가 대세인 상황에서 선뜻 목돈을 제시하기보다는 먼저 눈치를 살피는 쪽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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