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4강 대진 확정] 속으로 웃는 경남 “프로 자존심이 있지…”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8시 37분


“남들은 행운이라고 하는데 축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아냐.”

경남 FC 조광래 감독은 17일 2008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4강 대진 추첨 결과가 나오자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추첨 결과에 따르면, 창단 이후 처음 4강에 오른 경남은 실업팀 돌풍을 주도한 고양 국민은행과 4강에서 맞붙는다. 국민은행은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전북을 물리쳤다.

조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국민은행과 대결한 적이 없다”면서 “정규리그가 끝난 뒤 그동안 휴식을 취했고 19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는데 국민은행의 장단점을 철저히 파악해 프로팀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대구 FC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포항은 1996년 원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후 지난해를 포함해 준우승만 3차례 차지할 정도로 FA컵과 인연이 많은 팀이다. 올 시즌 공격축구로 각인된 대구는 처음으로 대회 4강에 올랐다.

준결승 및 결승전 장소는 제주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된 가운데 경남-국민은행은 다음달 18일 오전 11시, 대구-포항전은 오후 1시 열리며, 상금 2억원을 놓고 벌어질 결승은 21일 오후 1시 치러진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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