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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2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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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혼신의 아시아시리즈
김 감독의 첫마디는 “개인 생각으론 이 아시아시리즈가 월드시리즈로 발전했으면 하는 소원이다. SK는 작년 주니치에 억울하게 졌다. 이 대회를 목표로 1년을 준비해 다시 이 자리에 왔다”였다.
이어 자타공인 일본통답게 “요미우리가 올라왔으면 했지만 세이부가 워낙 치밀하고, 투수가 괜찮고, 타자들이 장타력도 있다. 와타나베 감독의 과감한 투수 교체와 작전을 보니 작년 주니치보다 더 주의 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SK의 맹훈을 질문한 일본 기자의 추가 질문엔 “캠프보다 2시간 줄여서 6시간씩 했다. 배팅 중심이었다. 마무리 정대현도 허리가 나아서 해주지 않겠나 싶다”라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와타나베, 아시아시리즈는 보너스 게임?
반면 와타나베는 “일본시리즈 여파로 안 나오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일본시리즈도 올림픽에도 그랬다. 남은 멤버로 결집해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원칙론을 밝혔을 뿐이다.
용병 등 주력 선수 9명을 빼고도 SK를 이길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일본시리즈를 7차전까지 싸워 만신창이다. 이 이상 무리는 어렵다. 선수의 장래와 야구 인생이 걸렸기에 그 판단으로 뺐다”고 답했다. 풀이하자면 일본시리즈보다 아시아시리즈는 덜 중요한 대회라 여기는 시각이다. 실제 와타나베는 “이틀 전까지 일본시리즈에 전념하느라 SK전력을 분석할 시간이 없었다. 거의 모르기에 언급은 무리고, 경기하면서 풀어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세이부를 정찰하러 일본까지 전력분석 팀을 파견한 SK와 대조되는 행보다.
○김광현을 둘러싼 공방전
이런 와타나베가 유일하게 언급한 SK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의 일본 킬러 김광현이었다. 그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한국의 슈퍼에이스다. 될 수 있으면 세이부전에 등판하기를 바란다. 김광현 상대로 연타는 어렵겠지만 다른 극복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결승까지 포함하면 세이부와 2번은 붙을 텐데) 둘 중 한번은 나갈 것”이라고 받아쳤다. 와타나베 역시 선발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알아서 취재하라”라며 심리전으로 맞섰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