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쯧쯧

  • 동아닷컴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9시 43분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을 당했다.

9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7119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앤서니 김은 라운드 도중 변형된 드라이버를 사용했다는 황당한 이유로 실격을 당했다.

사건의 원인은 드라이버에 있었다. 앤서니는 7번홀 페어웨이를 걸어가다 실수로 드라이버로 스프링클러를 쳤고, 이로 인해 드라이버가 변형됐다. 앤서니는 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8번 홀에서 이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지만 볼은 겨우 150야드를 날아가며 OB를 냈다. 이 홀에서 그는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앤서니 김은 이후 2개 홀을 더 지나서야 클럽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이미 규칙을 위반한 뒤였다. 골프규칙 4-3b는 “정규라운드 도중에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 이외에서 입은 손상으로 클럽이 규정에 부적합하게 되거나, 성능이 변경된 경우, 그 클럽은 그 이후의 라운드 중에 사용될 수 없으며 교체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실격 처리된다.

앤서니는 “화가 나서 스프링클러를 때린 것이 아니다. 실수로 스프링클러를 친 다음 드라이버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확신이 서지 않아 백에 집에 넣고 계속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인해 약간의 충격을 받았지만, 모두들 알다시피 골프 룰은 지켜져야 하고 나는 아무런 이의가 없다”고 앤서니는 말했다. 폭우로 인해 하루 순연된 3라운드에서는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이 12언더파 204타로 1위를 달렸고 고교생 노승열(17·경기고)이 공동 24위(1언더파 215타),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공동 33위(2오버파 218타)에 올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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