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야구] 날쌘 곰? 박경완 앞에선 ‘곰탱이’

  • 입력 2008년 10월 31일 08시 39분


두산은 기동력으로 상대 배터리와 수비진을 흔드는데 일가견을 지닌 팀이다. ‘발야구부’라는 명성처럼 올 정규시즌 가장 많은 189개의 팀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전혀 장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SK가 두산 배터리를 조롱하듯 연거푸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 4차전까지 두산은 고작 3차례 도루를 시도했다(성공 2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게임에서 도루 성공 9회, 실패 4회를 기록한 것과는 천양지차다. 반면 SK는 4차전 3차례 시도를 모두 성공시키며 7도루(실패 2회)로 두산을 압도했다.

이유는 뭘까. 포수의 도루저지율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SK 안방마님 박경완은 상대의 도루 시도 94회 중 41회를 무력화시켰다. 도루저지율이 0.436으로 최상급 수준이다. 그러나 두산 주전포수 채상병은 98회 중 76회를 살려줘 도루저지율이 0.224에 불과했다.

올 시즌 팀도루 170개(2위)로 만만치 않은 기동력을 자랑한 SK는 이 빈틈을 적극 공략중인데 반해 두산은 박경완의 높은 도루저지율에 주눅 들어 얼어붙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두산의 발 빠른 타자들의 출루율이 한국시리즈 들어 뚝 떨어진 사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관련기사]‘병살’ 찬스마다 ‘너 죽고 나 죽자’

[관련기사]‘잇기’ ‘끊기’…양金의 수없는 수싸움

[관련기사]병살타·삼진 물방망이…곰 울린 재원

[관련기사] SKvs두산 KS 4차전…8회 2사만루 무산

[화보] SK “1승 남았다”… 1패 뒤 3연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