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龍<비룡>기대하시라” “悲龍 만들어주마”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3시 01분


오늘 한국시리즈 3차전… SK ‘짠물 불펜’ 살아나 두산 빨간불

나란히 1승 1패. 2경기 만에 실전 감각을 되찾은 SK나 적지에서 1승을 거둔 두산이나 성적으로만 보면 크게 아쉬울 건 없다.

패권의 분수령은 잠실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3차전이다. 역대 25번 열렸던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섰던 경우는 모두 13번. 이 가운데 두 번째 승리를 먼저 거둔 팀이 우승한 경우는 11번(84.6%)이나 된다.

1차전을 내준 SK는 2차전에서 정규 시즌 1위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김재현의 홈런포가 1차전에 이어 불을 뿜었고 정우람 윤길현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짠물 불펜’도 제 페이스를 찾았다. 도루도 1, 2차전을 합쳐 4개나 성공해 1개에 그친 두산을 앞섰다.

SK 김성근 감독은 2차전을 이긴 뒤 “1차전은 두산이 좋을 때였다. 이제는 내려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두산 김경문 감독은 “승패를 떠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김동주와 오재원이 3루에서 실책을 2개씩 한 게 아쉬웠다. 흐름상 상승세는 일단 SK 쪽이다.

두산으로서는 톱타자 이종욱과 타격왕 김현수가 살아나야 한다. 이종욱은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 5할이 넘는 타율을 자랑했던 이종욱의 출루가 막히니 득점 기회도 줄 수밖에 없다. 1, 2차전에서 9타수 1안타(0.111)에 삼진만 6개를 당한 김현수의 부진 탈출도 시급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먼저 2승을 거두자 대부분 전문가들은 두산의 완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3차전의 집단 몸싸움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두산은 그 경기에서 1-9로 완패했고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가 등판한 4차전마저 신인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린 SK에 내주면서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2연승 뒤 4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29일 3차전에서 SK는 케니 레이번, 두산은 이혜천을 선발로 예고했다. 레이번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아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5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혜천은 지난해 3차전 집단 몸싸움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던 당사자다. 둘 중 누가 마운드에 오래 남아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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