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버디…회심 이글…탱크샷 폭발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9시 27분


최경주, 시즌 두번째 KPGA 우승컵 … 통산 24승

‘탱크’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12일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남코스(파72·754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막고 버디 5개, 이글 1개를 곁들이면서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최경주는 지난 4월 SK텔레콤오픈(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 KPGA투어에 나서 모두 우승컵을 쓸어 담는 저력을 보였다. 2억7000만원의 상금을 따낸 최경주는 KPGA투어 상금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한 번도 동일 대회 연속 우승이 없던 최경주는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국내대회에서만 14승째를 챙긴 최경주는 일본투어 2승, 유럽투어 1승, PGA투어 7승을 더해 개인통산 24승째를 따냈다.

1, 2라운드에서 티샷이 흔들려 두 차례 OB를 내는 등 불안했던 최경주는 이날 숨겨놓았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후배들의 도전을 뿌리쳤다. 선두에 2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출발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곧 이은 2번홀(파4)에서 4m가 넘는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타수를 만회했다.

5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인 최경주는 7번홀(파3)에서 12m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공동 2위권까지 추격했다.

후반으로 접어든 최경주는 11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1, 3라운드에서 이미 버디를 기록했던 11번은 최경주가 가장 편하게 플레이했던 홀.

티샷으로 290야드 이상을 날린 최경주는 210야드 거리에서 3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 볼을 핀 7m 옆에 붙였다. 최경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갤러리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2라운드부터 매일 이글을 뽑아냈다.

12번 홀부터 허석호(35·크리스탈밸리), 강경남(26·삼화저축은행)과 공동 선두로 뛰어 오른 최경주는 이후 14번홀(파5)와 16번홀(파4)에서 2타를 더 줄인 뒤 끝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허석호는 12번홀(파3)에서 보기로 무너졌고, 강경남은 12번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헌납했다.

페이드와 드로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최경주는 4라운드 들어 퍼트가 빛났다. 퍼트 수가 21개에 불과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내 경기를 펼쳤던 게 좋았다. 많은 갤러리들이 찾아왔는데 내가 잘 못 치면 실망할 것 같아서 더 집중하게 됐다. 마지막 날 6타를 줄였다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 3∼4타를 줄이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 첫 우승을 노린 강경남은 9언더파 279타로 김대섭(27·삼화저축은행),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했다. 4년 만에 대회 두 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 허석호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2위. 최경주는 중국 상해로 건너가 쓰촨성 지진 피해자 돕기 이벤트 대회에 참석한 후, 홍콩과 싱가폴을 거쳐 11월 최경주재단 출범 1주년을 기념해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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