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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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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4000여만원 모금… 시민들 곳곳서 응원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 마라톤 축제는 흥겨웠다.
12일 오전 8시 서울광장에서 출발 축포를 쏘아 올린 제6회 하이서울마라톤(주최 서울시·특별후원 동아일보). 10km, 하프코스, 풀코스 등 3개 부문에 참가한 9024명의 달림이들은 청계천, 한강변,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보물 코스’를 만끽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풀코스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잠수교를 지날 때는 서울의 새로운 명물 반포대교 낙하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대기도 했다.
힘든 레이스를 마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 서울숲은 달콤한 휴식처였다. 대회 본부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마라톤 전문 사회자로 유명한 방송인 배동성 씨의 진행으로 고교생 밴드들의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졌다. 무대 근처 이동 농구대 앞에서는 다양한 상품이 걸린 자유투 대회가 성황을 이뤘고 다른 한쪽에서는 프로농구 스타 이상민 강혁 이규섭(이상 삼성)의 팬사인회도 열렸다. 마라톤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들도 함께하는 열린 축제였다.
마라톤 축제에는 사랑도 넘쳤다. 현대건설 직원 103명이 20kg 쌀 200포대와 ‘1m 1원’으로 모금한 15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참가자 100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이웃돕기 후원금만 4000만 원이 넘었다.
풀코스 남자부에서 2위(2시간42분26초)를 차지한 김재중(46·GS건설) 씨는 “청계천과 한강 등 주변 경관이 뛰어나 즐겁게 달리기에 좋은 코스”라며 “지난 대회와 달리 숲과 잔디가 가득한 서울숲이 골인 지점이라 마무리가 한결 상쾌했다”고 말했다.
풀코스 남자부에선 손현 씨가 2시간37분40초, 여자부에선 이정숙 씨가 2시간53분22초로 우승했다. 하프코스에서는 백정열(1시간11분24초) 씨와 김정옥(1시간25분24초) 씨, 10km에서는 김용택(34분24초) 씨와 여종선(40분23초) 씨가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영상 취재:박태근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