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보다 상금” 돈독 오른 박석민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8시 22분


삼성 박석민(23)으로서는 ‘자고 나니 스타가 됐더라’는 말을 실감한 하루였다. 올 시즌 삼성의 새로운 4번타자로 자리잡으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에서의 스포트라이트는 하늘과 땅 차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박석민은 6타석에 등장해 5타수 4안타 1사구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12-3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하는 준PO 1차전 MVP를 수상하며 100만원의 상금도 챙겼다.

9일 준PO 2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에 앉자 기자들이 박석민을 향해 우르르 몰려들었다.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진 것은 당연한 일. “4안타나 치면서 영웅이 됐다”는 말에 그는 배시시 웃으며 엉뚱한 대답을 했다.

“사실 4안타보다 100만원 상금이 더 좋아요. 그런데 세금 22%를 떼니까 78만원이네요.” 기자들이 폭소를 터뜨리자 그는 “사실 통장에 잔고가 5000원밖에 없어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올해 연봉은 3200만원. 그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건 신경쓰거든요. 옷 사는 데는 돈을 안써요.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데 돈을 다 썼어요.”

주위에서 “준PO MVP는 상금이 더 많다. 200만원이다”고 하자 그는 마치 돈독이 오른 사람마냥 눈을 부릅뜨더니 “꼭 수상하고 싶다”며 귀엽게 웃었다.

사직=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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