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축구 ‘희망 슛’ 쏘겠다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8분


주장 산소탱크의 강력한 슈팅‘대형 엔진’ 박지성(가운데)이 9일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벌어진 축구대표팀 자체 훈련경기에서 날렵한 자세로 슈팅을 날리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주장 산소탱크의 강력한 슈팅
‘대형 엔진’ 박지성(가운데)이 9일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벌어진 축구대표팀 자체 훈련경기에서 날렵한 자세로 슈팅을 날리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월드컵대표팀 소집… “15일 UAE전 필승”

태극전사 23명 첫날부터 강훈

“한국 축구의 위기 탈출을 위해 이 한 몸 던지겠다.”

태극전사들의 마음은 다 똑같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참패에 이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겨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9일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15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예선 2차전을 위해 소집된 선수들은 모두 ‘희망’을 얘기했다.

‘허정무호’에서 처음 주장이 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아랍에미리트전은 절대 지면 안 된다. 승점이 꼭 필요한 경기다. 부담감을 떨치고 경기에 나선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얼굴이 많이 합류했지만 소속팀에서 해왔던 것처럼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선수들의 각오는 더 뜨거웠다. 정성훈(부산 아이파크)은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었다. 뭔가를 보여 주겠다는 욕심보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32세의 늦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의 기쁨을 차지한 송정현(전남 드래곤즈)은 “아직 얼떨떨한 기분이다. 가슴속에서 꿈꿔 왔던 것을 이뤘다. 한국축구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내 능력의 200% 이상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또 ‘프리킥의 달인’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형범(전북 현대)은 “예전부터 대표팀에 꼭 들어오고 싶었다. 기회를 잡은 만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올 초 ‘골 넣는 수비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고생한 후 합류한 곽태휘(전남)는 “나는 수비수일 뿐이다. 세트플레이 때는 공격에 적극 참여하겠지만 내 본분을 지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 기성용(FC 서울)은 “(박)지성이형, (이)영표형과는 처음 하는 훈련이라 긴장된다. 하지만 목표는 하나다. 형들이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전력이지만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주어진 시간 동안 세트피스의 완성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소집 첫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아랍에미리트전에 대한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편 중앙수비수 김진규(서울)는 오른쪽 무릎 연골이 미세하게 찢어진 것으로 밝혀져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대표팀 인원은 24명에서 23명으로 줄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양종구 기자


▲ 영상취재: 동아일보 양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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