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갈매기의 꿈’ 첫날은 한숨에 젖어…

  • 입력 2008년 10월 9일 03시 00분


사자 먼저 웃었다 삼성 선수들이 8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3의 대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사자 먼저 웃었다 삼성 선수들이 8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3의 대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준PO 1차전, 삼성 19안타 터뜨려 롯데 12-3 대파… 적지서 먼저 포효

‘관록의 힘’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이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장단 19안타를 집중시키며 롯데에 12-3으로 이겼다.

삼성의 19안타는 2005년 10월 2일 SK가 문학 한화전에서 기록한 17안타를 넘은 준플레이오프 최고 기록.

롯데는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투타의 움직임이 무거웠다.

준플레이오프 17차례 가운데 1차전에서 이긴 팀은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첫 홈경기를 놓친 롯데는 갈 길이 바빠졌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이날 4번 타자에 포수 진갑용을 기용했다.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번 타자로 뛰었던 경험을 믿은 것이다. 원래 4번이었던 박석민은 2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 감독의 용병술은 맞아떨어졌다. 진갑용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박석민은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팀 배팅 한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2002년 11월 3일 한국시리즈 대구 LG전부터 포스트시즌 34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삼성은 0-1로 뒤진 3회 6안타 2볼넷 1고의사구를 묶어 대거 7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고 5회 2점, 7회 3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6실점하며 무너진 데다 중심타선인 조성환 이대호 가르시아가 안타 3개에 무타점으로 부진한 게 패인이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부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박석민 2번 타자 적중

▽삼성 선동렬 감독=1회초 3안타를 치고도 점수를 내지 못해 경기가 좀 어려워지겠다 싶었는데 이후 타자들이 계속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시즌 중 4번으로 기용한 박석민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번으로 올린 것도 잘 들어맞은 것 같다.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훨씬 더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시즌 막판부터 타자들의 감이 아주 좋다. 중요한 1차전을 이긴 만큼 앞으로 부담 없이 싸울 수 있게 됐다.

남은 경기 이길 수 있어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초반에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줘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특히 볼넷을 초반에 많이 내준 게 아쉽다. 삼성 선수들이 타격 피칭 수비 모든 면에서 잘했다. 오늘은 확실히 우리보다 삼성이 훨씬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 타자들이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상대 선발로부터 3점을 뽑아냈다. 포스트시즌은 첫 경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도 좋은 투수와 타자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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