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일침 “지금 시장은 ‘카지노 옆 교회’…도박 심리 팽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3일 08시 42분


워런 버핏. AP뉴시스
워런 버핏. AP뉴시스
워런 버핏이 최근 금융시장에 만연한 투기 열풍을 강하게 비판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약 60년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어온 전설적인 투자자로, 최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회장으로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버핏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이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 분위기를 “카지노 옆에 있는 교회”에 비유했다. 전통적인 가치 투자를 ‘교회’, 단기 옵션 거래와 예측 시장을 ‘카지노’에 빗댄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교회와 카지노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아직은 교회에 사람이 더 많지만 지금은 카지노가 지나치게 매력적으로 변했다”며 “만기 하루짜리 옵션을 사고파는 것은 투자도, 투기도 아니다. 그것은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사람들의 도박 심리(gambling mood)가 강한 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특히 초단기 옵션 거래와 예측 시장의 확산을 우려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정보 우위를 이용해 단기 수익을 노리는 행태가 늘어나면서 시장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별한 내부 정보가 없다면 왜 그런 거래를 하는지 설명하기 어렵다”며 시장 전반에 퍼진 투기적 흐름을 꼬집었다.

현재 투자 환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버크셔 입장에서 지금은 자금을 투입하기에 이상적인 시기가 아니다”라며 높은 자산 가격이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590조 원(3970억 달러)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타이밍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을 때가 기회”라며 시장이 극도의 공포에 빠졌을 때가 진정한 투자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투자 원칙과 관련해 주주와 파트너들이 따라야 할 최고의 규칙은 ‘황금률(Golden Rule)’이라며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해주길 바라는 대로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지난 2000년간 이보다 더 나은 메시지가 전해진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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