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현장서 팬사인회… “무리하지 말고 뛰어야”

  • 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96년 애틀랜타부터 올해 베이징까지 올림픽 4회 연속 출전 위업을 달성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사진).

5일 오전 충남 공주종합운동장에 가면 그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동아일보 2008백제마라톤(충남도, 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에 나온다.

선수로서가 아니라 팬 사인회를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충남 홍보대사를 맡은 그가 충청지역 최고의 마라톤 축제를 빛내기 위해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나타나는 것.

베이징 올림픽에서 2시간17분56초로 28위를 한 이봉주는 “마지막 올림픽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나이를 속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에서 2시간12분39초로 은메달을 땄을 때 그는 26세였다.

한국에 돌아온 뒤 이봉주는 은사인 삼성전자 오인환 감독과 상의한 끝에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로 했다. 당장은 아니다.

소속팀과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했다. 내년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더 뛸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가을 대회가 은퇴 무대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공식 기록상 이봉주가 풀코스를 완주한 대회는 37개다. 두 번 더 뛰면 39세에 꼭 39번 완주를 하게 된다.

“선수생활을 마친 뒤에는 어학 실력을 키워 미국이나 캐나다로 유학을 가고 싶어요. 육상 선진국의 훈련 시스템을 직접 보고 연구해 나중에 한국 육상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은퇴를 결심했지만 이봉주는 요즘도 매일 뛴다. 집과 가까운 소속팀 훈련장을 출퇴근하며 오전 70분, 오후 70분씩 뛴다. 오 감독은 “가볍게 조깅하는 수준”이라고 했지만 그것만 해도 30km 거리가 넘는다.

이봉주는 다음 주부터 내년 시즌을 대비해 웨이트트레이닝과 크로스컨트리운동을 다시 시작한다. 1990년 첫 풀코스 완주 이후 마라토너로 살아 온 그는 화려한 마지막 시즌을 꿈꾸고 있다.

“마라톤은 도전이에요. 자신에 대한 도전, 새로운 코스에 대한 도전. 마스터스 여러분, 무리하지 마시고 즐겁게 달리세요. 즐거운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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