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양궁대회 대표 출신들 예선 부진 뒤엎고 정상 차지

  • 입력 2008년 9월 27일 08시 36분


“역시 큰 물에서 놀아봐야…”

26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 제40회 전국남여양궁종합선수권 남자단체 3위를 차지한 대구중구청 김덕용 감독의 맏아들은 호주대표팀 김하늘이다. 김 감독은 “한국대표가 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호주행을 도왔다”고 했다. 한국양궁은 그만큼 강하다.

이번대회에서는 고교부터 실업팀까지 모든 팀들의 전력이 상향평준화 돼 있음이 재확인됐다.

예선라운드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청원군청은 여자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진재왕(경북체고)은 형들을 제치며 예선라운드 1위. 경북체고는 남자단체전 8강에서 현대제철을 꺾으며 4위에 올랐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역시 국제대회의 살얼음판을 걸어본 선수들이 빛났다. 10년 넘게 대표팀을 경험한 김보람(두산중공업)의 예선라운드 성적은 38위.

하지만 25일, 토너먼트로 치러진 개인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 주현정(현대모비스)은 예선라운드 41위의 부진을 딛고,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현대모비스 양창훈 코치는“연습기간이 짧았지만 역시 큰물에서 놀아 본 선수는 달랐다”고 했다.

남자단체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창환을 비롯, 연정기, 김보람 등 대표경험 선수들이 포진한 두산중공업이 1위에 올랐다. 이창환은 194-193, 박빙의 승부처에서 10점을 쏘며 우승에 일조했다. 이창환은 “국제대회에서 극도의 긴장을 컨트롤 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반면, 서울체고는 8강에서 2발의 화살이 0점 처리됐다. 점수 확인 전에 화살을 뽑는 실수를 범한 것. 이재승(한체대)은 남자 개인 4강에서 마지막 발을 5점 표적에 꽂아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예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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