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세계타이 쏜 여고생 김민정

  • 입력 2008년 9월 24일 08시 55분


여고생 궁사가 세계타이기록을 쐈다.

김민정(18·오수고)은 23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40회 전국남녀양궁종합선수권 첫 날 여자부 퀄리피케이션라운드(6발씩 6번) 60m에서 351점을 기록했다. 한 발 당 평균은 9.75. 60m 351점은 ‘신궁’ 박성현(25·전북도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

김민정은 중학교 때 소년체전 2관왕을 차지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전북 임실의 오수고등학교에서 정식 코치도 없이 힘들게 활시위를 당겼다. 전북도청과 언니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실력을 키웠다. 6개월 전에 이근호 감독이 부임했고, 9월 윤영일 코치가 정식으로 임명되면서 훈련이 안정됐다. 내년 2월에 졸업하는 김민정은 이미 전북도청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박성현을 키워 낸 서오석(51·전북도청) 감독의 눈에 띄었다.

서 감독은 “신체조건(169cm)이 좋고, 성격이 차분한 것이 꼭 (박)성현이를 처음 볼 때와 같은 느낌”이라면서 “이후 올림픽에서 기대해 봐도 좋은 재목”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 날 남자부 퀄리피케이션라운드 70·90m 합계에서도 진재왕(경북고)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번 대회는 고교생 돌풍으로 시작됐다.

예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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